서울 출장일기: 바쁜 일정 속 힐링을 찾아서
이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만났던 광고주들은 주로 서울 시청, 강남-역삼, 여의도처럼 서울 도심 곳곳에 위치해 있었다. 덕분에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었고, 일정이 급할 때는 택시를 이용해도 대략 1만 원 내외로 해결할 수 있었다. 미팅이 끝난 후에도 비교적 빠르게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기에, 출장 일정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.
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. 새롭게 만나는 광고주들 중에는 경기도 끝자락, 혹은 고속도로를 지나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. 단순히 서울 시내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, 아예 다른 도시로 넘어가야 하는 출장도 적지 않다. 이런 경우 1시간 남짓한 미팅을 위해 왕복 몇 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내야 한다. 가끔은 이동 시간이 회의 시간보다 길 때도 있다.
오늘도 오전부터 부랴부랴 사무실을 나섰다. 오후 미팅 하나를 위해 아침부터 움직였지만,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땐 이미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후였다. 서울 시내에서 움직일 때는 급할 경우 택시를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었기에,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비교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. 하지만 이제는 그런 사치조차 누릴 수 없다.
"우리나라는 일일생활권"이라고들 하지만, 고속도로를 타야만 도착할 수 있는 곳에서의 미팅은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. 출장의 무게감이 다르게 다가온다.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며 광고주를 만나던 그 시절이,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편리했던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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